王德传 - 대만계 차 프랜차이즈
그이름도 영롱한 王德传되겠습니다. 1세대 차 프랜차이즈가 (1990년대 후반, 2000년 초반) 天福茗茶가 이끌었다고 할 수 있는데, 天福는 중국인들이 매일같이 마시는 차의 재배 및 제조 과정을 투명하고 표준화하여 차 산업을 선진화 하는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뭐 그 전에 중국 차는 (지금도 마찬가지나..)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나, 가격이 천차 만별이고, 비싼 차라고 하더라도 실제 그 차의 재배 및 숙성, 제조 과정이 그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지 알기 쉽지 않음은 물론, 저렴한 차의 경우는 농약 및 낙후된 차 숙성 과정으로 인한 유해 물질의 다량 함유 등이 문제지만, 이렇다할 검증 / 관리 방법이 없는 관계로 누구든 마시는 차이지만, 각자가 누리는 차의 질은 복불복(?) 수준이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는 표현일듯..
1세대 프랜차이즈 이후, 2세대는 조금 더 고급에 포커스 하여 여러 차 프랜차이즈들이 나타났는데, 그 중 하나가 王德传이 되겠다.
王德传은 대만 회사로서, 빨간 철제 통이 특징이다. 우롱차가 가장 대표적이고 범용적으로 취급되는 차인데, 물론 어디에서 재배되고, 얼마만큼 숙성하였는지에 따라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王德传의 홍차 또한 일품이다.
王德传를 알게 된 것은 작년에 선물을 한번 받은 적이 있었는데, 여러 차를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빨간 통이 예뻐보이긴 했으나, 차 자체의 맛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었다. 그러나 한번 마셔보고 나서는 그 향과 맛에 내 스스로도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王德传의 fan이 되었다고나 할까..ㅋㅋ
아래 王德传는 复兴中路에 위치한 곳으로서, 新天地의 근처에 있다. 집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매번 오며가며 보기만 하다가, 선물할 곳이 몇군데 생겨서 들리게 되었다.
외관 자체도 딱, '고급' ㅋㅋㅋ 느낌이 물씬
저 빨간 통들이 모두 차이다.. 차에 각자 이름이 써져있다. 그러고보면, 이 가게 내는데에도 초기 자본이 꽤 들어갈듯..ㅎㄷㄷ
차도 커피랑 똑같댄다. 설명해주는 사람 이야기 들어보면,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차 일수록 비싸고 당연 맛이 훌륭하다고.. 너무 많은 종류의 차들이 있어서, 사실 자주 / 반복적으로 구매를 해 온 사람이 아니라면, 점원의 도움을 받아 설명을 듣고 추천하는 차 종류를 시음해 보는 것이 좋다.
가격은 보이는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150그램에 5.5만원 수준에서 비싼건 150그램에 12만원선까지.. (물론 더 비싼건 100그램에 20만원가까이 하는 것들도 있다..) 다만 150그램에 5만원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가서 사면, 매우 좋은 급의 차를 살 수 있을 듯..
티 백도 매우 고급스럽게 나온다. 명주 천연 실로 만든 파우치에 차를 담아 만드 티백..
차를 사지 않아도, 차 brewer와 이야기를 나누며 몇 종류의 차를 서빙해주는 것을 마셔볼 수 있다. 집 가까우니 자주 놀러오라고 하더라만, 막상 안사면 안좋아하겠지..ㅎㅎ
이 날은 3개 패키지를 샀던 날이라, 여러 종류 차도 마시고 마감시간인 9시 넘어서까지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다.
王德传는 싱가폴의 TWG와는 전혀 다른 컨셉의 고급 찻집이다. 물론 TWG처럼 까페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판매하지만.. (TWG도 차를 판매하기도 하니..) TWG는 세계 각지의 차를 취급하는 거라면, 王德传는 중국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TWG에 관한 포스팅은 여기 참조 http://billyjung.tistory.com/117 )대만이 가지는 문화적인 친숙함과 대만인 특유의 '고급 / 디테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런 고급 브랜드의 차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