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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낮은 가격에 많은 음식을 제공하는 항저우식 식당이 인기다. (2015년 기준, 요즘은 다시 사그라들었다.. 상해도 요식업종의 유행이 매우 심하다.) 외할머니 집이라고, 外婆家 (항저우 식이라고 이야기하긴 하나, 저장 스타일 음식을 매우 싼 가격 (e.g. 마파두부가 우리나라돈 500원 정도, 밥 한공기에 200원 등..)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던 2015년 항저우 출장을 갔다가 발견한 항저우 본점(?)격..
그 옆에 보니, 북한 식당이 있다. 간판은 못찍었고..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알고 나서는 핸드폰 들어 사진찍으려 할 때마다 처다보는 통에 신경쓰여 많은 사진을 찍진 못했다.
상해에도 북한 식당이 있다. 물론 상해는 많은 한국인들을 겪어봐서 한국인들을 대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고 실제로 한국인들을 타겟으로 하여 중국에 식당을 열고, 공공연히 북한 정부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음은 잘 아는 이야기일듯..
다만, 이곳은 '항저우'라고 하더라도, 시내에서 한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고 (휴양지+알리바바 근처) 오픈한지 한달도 안되어서 한국인을 처음 대하는 듯했다. (나중에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듯.. 북한 언니가 한국인 손님 처음이었다고..)
여러 음식을 시켰는데, 함흥식 냉면을 하나 찍었다.. 아래와 같다..
소주도 시켰는데, (옆에 아저씨들 드심..) 평양소주.. ㄷㄷㄷ
무대는 비어있었으나, 왠지 밤에는 쌩목 공연도 하는 느낌.. 노래들이 하나같이 살벌하다.
중국에 있으면서, 북한에 대해 접하기는 쉽지는 않다. 기껏해야 북한 식당 가서 음식 좀 먹는 정도인데, 사실 상해에서 북한 식당은 가본 적이 없다. 2012, 2013년 때에는 출장온 한국인들이 호기심에 그리고 한국 음식의 단기 향수에 의해 가곤 했는데, 북한 식당이 북한 정부의 외화 벌이 수단으로 공공연히 밝혀진 이상 정부측과 대사관에서 북한 식당 이용 자제 요청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흉흉한 이야기들이 무슨 괴담처럼 들리곤 했으니.. 굳이 갈 필요가.. 하는 입장이었다.
들리는 괴담의 대체적인 유형은 이렇다, 출장온 한국인이 저녁에 북한식당에서 술과 함께 저녁을 먹는데 거하게 취한 상태에서, 북한 여자들이 갖는 뭔지 모를 순수할 것이라는 이미지와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되니 '장난'을 좀 쳐도 된다는 생각이 신체적인 접촉이나 무례한? 언사를 통해 남파 공작원 급의 남자가 나타나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폭력+국가간 이슈'등의 협박을 통해 수십만원에서 백만원 이상의 돈을 그 자리에서 내고 나온.. 그런 괴담들..
충분히 있을 법 한 느낌이다.
그나저나 저 자리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노랫말을 쭈욱 보다보니 북한 말이 한국 말 보다 훨씬 직설적이고 '낭만'스러운 느낌이 없음을 느꼈다. 그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삶이 너무 힘드니 언어 자체에서도 굳이 '달콤한', '훈훈한', '따뜻한' 표현들을 쓸 기회 (또는 필요)가 없어지면서 점점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들만 남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의 언어를 보면서, 북한사람들의 삶이 퍽퍽하고 힘들어 왔다는 느낌을 받는 뭔가 엉뚱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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