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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전인 2019년도에 인기를 막 끌기 시작했던 太二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딱히 어느 지방 요리라고 이야기하긴 그런데, 酸菜라 불리는 식초로 시큼하게 절여져 발효된 채소를 민물고기에 매운 고추와 섞어 끓여내는 요리가 메인인 곳인데, 이게 옛날부터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요리로 음식 자체의 이미지 자체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네 작은 노포집에서 그거 하나 시키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공기에 뚝딱 먹는 그런 건데, 문제는 짐작하는 것 처럼 위생이 좋지 않다는 것. 그리고 식자재의 질이 보장이 안된다는 것과 맛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라 (엄청 맵고 시고.. 등등) 우리나라로 치면 힘든 노동을 마치고 순대에 내장섞은 국밥에 다대기 한숟갈 넣어 소주 한잔에 쌈장고추 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렇다보니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두고 (깔끔함, 높은 서비스) 좋은 식재료로 덜 자극적인 맛을 내는 곳이 여기 太二되겠다. 겉부터 뭔가 흰색에 검정색 하나로 단순하지만 명료하고 시안성 좋도록 외부 인테리어를 한 것이 눈에 띈다. 음식도 상당히 깔끔하고 괜찮은데..
에피타이저 같은 메추리알 오이 절임 요리? 같은 건데.. 메추리알을 숙성시켜서 약간 피단느낌이 나는데, 부드럽고 좋다.
메인 요리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저렇게 민물 고기를 식초에 절인 채소와 각종 향신료를 넣어서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나 잡내를 없애기 위해서이기도 한 듯) 끓인 요리이다. 생각보다 맵지는 않고, 딱 밥 한공기 뚝딱 할 맛. ㅎㅎ
저런 면류도 있는데, 토마토소스에 매운 느낌이라, 괜찮다.
娃娃菜 라 불리는 알배추? 찜인데, 내가 좋아하는 것..
코로나 동안에도 잘 버텼는지, 여전히 그 자리에 여전히 북적이는 손님들이 있었다. 4년 반만에 같은 식당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메뉴를 시켜 먹으니, 뭔가 감동적인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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