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말에 항저우 출장(폐렴으로 고생)과 2019년 12월 30일 난징 방문 (2020년 1월 1일 귀국) 이후,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인한 중국발 폐렴으로 뉴스화 되던 시기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후 나는 2020년 3월 초 하노이 출장에서 내 귀국 전날 아시아나 항공의 하노이행이 긴급 회항 조치로 하노이 땅을 밟지 못한 사건, 그리고 그 다음날 이뤄진 귀국. 이 귀국 편이 내 인생 두번째 페리였다. (빈 비행기로 갔다가, 승객을 태우고 오는 비행기) 그러면서 급격히 닫기 시작하는 국경들이 늘어나고, 특히 중국은 초유의 폐쇄 정책으로 완전한 갈라파고스가 되어버렸다. 가깝지만 너무도 먼 나라가 되어버린 중국은 2023년이 되어서야 굳게 닫힌 국경이 외국인들에게 조금씩 풀리는 듯하더니, 20..
우리 삶에는 걱정이 많을까 근심이 많을까. 어릴 때 나는 내 스스로의 사전(dictionary)을 만들고 싶어했었다. 그 때부터 이미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 볼 수 있는 자신이 있었는지도..ㅎㅎ 그리고 그런 자신감을 뽐내고 싶었던 관종끼도 있었던 듯 하다. 사춘기 시절에 읽었던 소설 '개미'의 작가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청소년때에 썼던 사전이 모티브가 된 것도 있었을 듯 하다. 하지만 글쓰고 그것을 정리하는 데에는 대단한 의지와 열정이 필요하고 거기에 장시간의 노력이 투영되어야 하니, 물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혹시 지금처럼 컴퓨터와 언제든 싸지를 수 있는 이런 익명의 블로그가 있었다면, 달라졌을 수도.. (역사에 만약은 없으니 ㅎㅎ)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러냐면, 내 스스로 정의내리는 걱..
전에 다니던 투자회사의 오너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전 사원이 (심지어 해외지사 투자심사역들까지; 시차무관) 참여하여 한 주간의 업무와 이슈에 대해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였는데, 특히 매월 첫째주 월요일에는 모두가 '의무적으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1분 스피치, 5분 스피치 같은 형식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모두'가 한 문장 만이라도 말해야 한다는 원칙은 있었다. 큰 타원형의 회의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해외 지사와는 비디오 컨퍼런스 콜로 연결하여 모두가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그 분위기는 한 명이 끝나면 반시계 방향의 그 옆 사람에게 turn이 돌아가는 상황이라, 마치 엠티에서 자기소개하기같은 느낌이면서도 은근 압박감이 몰려오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나 역시 태생이 많은 사람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