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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Life

IT people,

mcJ 2015. 8. 18. 19:16

2014.12.04 / 2015.1.9 


사실 난 공대를 나왔다. L모 전자에서도 일을 했었고.. 그때 참 신기했던 게 있는데, 그때 당시 각자는 workstation 이라고 부르는 UNIX 체계의 컴퓨터를 회로 시뮬레이션에 사용했었다. CPU 단가가 떨어지면서 Sun systems의 고가의 머신에 버금가는 성능을 리눅스 기반으로 거의 1/5 가격 이하로 구현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뭐 암튼, 그 때 당시 내가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은 연구원들에게 주기적으로 지급되는 workstation을 새로 받는 날이면, 각 연구원들이 신나 하던 모습들.. 


보통의 회사원들은 자신들의 처우를 단순 '연봉'으로 매기곤 하는데, 그에 반해 공대생들은 좀 순수했던듯.. 자기에게 주어지는 업무용 장비들이 '고가', '신제품'이면 그 자체로 신나하면서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야근도 즐겁게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금은 단순하고 순수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렇게 L모 전자를 나오고 MBA를 다니면서 내 피에 흐르던 비 공대생의 피가 발현이 되어, 지금은 투자 + 중국 이라는 내 인생에 상상도 못한 두 단어가 결합된 일을 하고 있지만, 가끔 내 스스로도 난 공대생의 성격은 좀 있었나 싶을 때가 있다. 


상해에 거주하게 되면서, 작년까지는 주로 서울에 있다보니 내 자리 셋팅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주로 상해에서 일하게 될 것이니, 모니터를 샀다. 이왕이면 좋은 것 사고 싶은 마음에, 특이한 21:9 사이즈를 사보았다가 신나서 찍은 사진.. (사실 이런 짓은 2004년 대학원 들어가서 와이드 노트북을 사고 대학원에서 새로 모니터 받은 것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었던.. 그 행태의 반복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역시 사람은 안변하나부다..) 


두번째는 작년 12월 4일, 노트북이 사망했다. 3년간 축적된 투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날라가버려서 망연자실한 상태로 사진을 찍었던 날.. 


덕분에 고성능 울트라북을 남들보다 더 빨리 받게 되었고, 백업 장비들도 지원받게 되었으나.. (회사의 중국 투자자료는 거의 내가 다 가지고 있다보니..) 여전히 백업을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항상 스마트폰으로 업무/이메일 처리.. 노트북.. 이래저래 여전히 IT device의 수혜속에서 내 work life는 지속되고 있었던 듯.. 그리고 새로운 IT device의 적용, 도입은 단순히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기쁜 것 보다는, 그냥 인간이 만든 기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공대생적 순수함이 어느정도 섞여있음에 내 스스로가 날 재밌게 여겼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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