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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8
6.cn의 merger, 宋城演艺가 항저우에 만든 테마파크
宋城演艺 (300144): 중국의 주요 10개 관광 도시에서 "공연+숙박" 등을 결합한 형태로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사업을 하는 회사로, 공연에는 중국 전통 경극, 퓨전 오페라, 지방의 색을 담은 각종 공연과 다양한 행사들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워낙 Tangible asset이 많다보니 (호텔, 테마파크, 땅 등..) 심천에 상장된 회사로 시총도 상당하다. (6.cn 인수 후, 7조 이상까지 갔으나 요즘 중국 증시의 혹독한 조정에 영향을 받아 거의 반토막..)
6.cn: 베이징 대학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전 partner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제일 따분하지 않았던 회사. 이 회사는 url이 6.cn 으로 우리나라 아프리카 같은 회사. 사이트 들어가보면 왜 아프리카와 똑같은지 알게 됨. 이 회사는 우리가 2012년초에 투자해서, 딱 3년만에 宋城演艺에 매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기대치보다 높게 exit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이거 투자해서 210억 벌었으니 그런대로 선방한 셈?
이 회사는 아프리카와 다른 점은, BJ에게 쏘는 '별풍선' 즉, 유료 아이템의 종류가 다양하다. 천원정도 되는 기본 장미부터, 비행기, 탱크 뭐 이런건 1~2 만원씩 하고, 프로포즈 패키지는 약 40만원 정도..
연소득 기준으로 Top 10안에 드는 BJ는 약 1억원 이상을 벌고, Top 1의 경우는 1억 5천만원 정도를 벌며, 유료 아이템 사용자 기준으로 연간 가장 많이 구매한 유저는 약 1억원 수준..
각 BJ의 방에 게임적인 요소, 아이템별 차등 요소를 적절하게 설계하여, 중국인의 과시욕에 대한 자극과 지방에 존재하는 "오덕+갑후" 친구들을 불러들이게 되어 회사는 매년 2배의 성장을 보여왔었다. 인수당시 매출은 약 6~700억 수준, 순이익은 (사업 확장에 많은 돈을 썼음에도) 120억 수준을 예상했었고, M&A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은 14년 11월즘, deal closing은 15년 3월 말.
宋城演艺는 6.cn을 인수후 주가는 거의 4배정도 올라서, 6.cn을 매입한 비용의 백배 이상을 오른 주가로 make up 했다.
아, 암튼, ㅋㅋ
항저우에 갔으니, 저건 한번 봐줘야 한다며.. 게다가 우리 포트폴리오 회사를 사준 고마운 분들에게 매출 한번 올려주자며, 항저우에 대한 공연이 있었는데 그것을 VIP석을 끊고 (약 RMB 300 정도였다던 듯. 톤이 끊어서 얼만지 모름, 이게 정확히 얼만지 알았으면 칭다오 공항에서 먹은 라면의 아까움이 deduct 되었을 텐데.. 훗.. ) 암튼 들어갔다.
테마파크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래 사진에서 나타나는데, 공연을 보기위한 공연장이 표로 입장 가능한 공원 안에 들어있다. (즉, 공연 티켓을 보여줘야 입장 가능함. 그리고 공연장 까지 넓은 테마파크를 누비고 다녀야 함.) 다만, 그날 비가와서 트렁크를 맡기고 우산 쓰고 다니느라 조금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자리, 나같은 어깨 넓은 사람이 셋이 앉으면 서로 어깨가 부딪히고도 남을 정도로 자리는 좁고.. 뒤에 관객은 점으로 보일만큼 공연장은 진짜 크다. 제일 뒤에 그 뭐냐. 라마교에서 돌리는 것 같이 생긴 좌우로 4개씩 금색 통이 보일 거다.. 그렇다. 宋城演艺는 공연을 할 줄 안다..
공연 중간에 싼자리, 뒷자리의 관객들의 소외감을 달래주고자, 등장인물이 뒤에서 등장한다던가.. 무대의 scene이 바뀔 때, 시선을 뒤로 돌려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간다. 공연 중간에 공백을 없애는 효과와 무대 스케일의 극대화, 뒷자리 관객의 집중도 향상 등의 효과를 누린다고 보면 될듯..
저장 미술관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우리 중국 친구들, 그렇다. 저작권 개념 없다. 공연 중간에 뭐 그렇게 녹화, 사진.. 엄청 찍어대드만, 복도에 staff이 있으나 찍는 건 제어가 안되는 듯, 이미 포기한 상태.. (심지어 공연 전에 촬영은 안된다고 했음에도 ㅋㅋ) 다만 어떤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근처로 가는건 격하게 막더라.. 물론 그걸 그냥 두면 너도나도 가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긴 할듯..
심지어 무대가 광활함에도 앞에 객석을 split 시켜 또다른 무대가 등장한다. 객석이 좌우로 갈라지면 밑에서 새로운 무대가 나오는 형식. 진짜 스케일은 끝내준다.
사진에서 잘 나왔나 모르겠는데, 이건 비오는 장면을 나타낸 것. 실제 무대 위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그 물을 다시 저장했다가 필터링 후, 펌핑해서 사용하는듯.. 저렇게 위에서 비를 쏟아대니 공연장 내부가 급 습도가 확 올라가는 느낌.
끝나고 나서는 역시나, 방학맞은 초딩마냥 한번에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가겠다고 아우성이다. 역시나 커튼 콜, 이런거 없다. 끝나자마자 언제 우리가 너에게 박수라도 쳤었냐는 듯이 바로 일어나서 입구로 다들 달려간다. 쿨내 쩌는 중국인들..ㅎㅎ
Epilogue - 宋城演艺가 6.cn을 인수한 배경에는 offline 사업의 안정화 그리고 성장성의 한계를 느껴 온라인 공연에 대한 사업확장의 니즈가 6.cn을 인수하기까지 이르렀다. 6.cn의 성공 배경에는 사용자의 이질감을 극복한 유료화 모델이 있겠지만, 그 근간에는 공연을 하고 싶어하는 중국인들과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중국 정부로, 오프라인 개인 공연 공간의 부재가 그들을 온라인으로 끌여들였고 '명성'이 '돈'이 되는 것을 6.cn의 플랫폼에서 보여주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경쟁사인 yy.com은 투자당시 6.cn과는 달리 선정적인 개인 방송을 허가하는 상황이었다. 6.cn은 투자 당시에만 해도 80명의 모니터링 팀이 각 BJ의 의상에 대해 체크하고 혹시 살색이 많이 나오면 철저히 방송을 못하게 하는 형태로 관리를 했었는데, 결국은 모든 사업은 SEX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여기서도 증명되었다.
yy.com이 훨씬 더 선정적이고 많은 유료 아이템을 주는 유저와 BJ 간의 offline 만남의 암시..등으로 유저를 단기간에 더 끌여들여, 급성장을 하였고.. 상장 직전에 그러한 프로그램을 통제하면서, 결국은 상장에 성공 상장당시 1조 규모의 시총을 갖는 회사가 되었다. 현재는 조정을 거쳤음에도 시총 3.5조원의 회사가 되었다.
인간이 갖는 근원의 욕망, sex에 대한 적절한 자극은 결국 대단한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듯.. 투자자로서 '선비처럼' 너무 순수하게만 회사를 볼 필요는 없다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이 case를 통해서도 경험하게 되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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