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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술 사랑(?)은 사실 잘 모른다. 이게 80/90 년대 생들이 비즈니스의 중심을 담당하며 완전 달라진 문화이기도 하고, 2000년 초반, 90년도 후반의 중국 비즈니스와는 완전 달라진 상황에 중국인의 비즈니스와 결합된 술 문화를 언급하기엔 사실 무리가 있다.
하지만 초창기 (소위 1세대라 불리는) 중국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중국 비즈니스를 통해 겪은 술에 대한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있다.
대부분은 뭐 이런 유형이다.
1) 로컬 도시를 막 비행기+차편을 통해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갔더니, 사람살 것 같지 않은 동네에 공장과 도시가 나타났음.
2) 회사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사장과 함께 환대를 해주었음.
3)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인데, 사장이 끌고 간 곳은 큰 방이 있는 식당.
4) 그 방엔 큰 원탁이 있고, 그 옆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소파)이 따로 있었으며 그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술 박스.. (또는 술병)
5) 너무 많은 술 병 (박스)로 처음엔 그냥 주문하면 한병씩 꺼내주는 개념으로 생각했음.
6) 음식이 오기도 전에 따는 술, 그리고 원샷 강요
7) 상대방 회사의 임원진들의 뒤늦은 참여로, 예상못한 원샷의 증가.. (보통 1:1 원샷이므로..)
8) 사장의 술에 대한 설명 (이 술로 말하자면, 어느 지방의 양조장에서.. 그리고 이 술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으며 등등..)
9) 그 이후 이어지는 원샷 강요..
10) 첫 음식이 올 때 즘 이미 절반 이상 날라간 의식과 하염없이 사라지는 오늘 미팅의 목적..
11) 눈떠보니 다음 날 아침 그리고 호텔 방. 흔적도 없이 사라진 첫 음식 서빙 이후 지금까지의 기억..
12) 먼지 모를 불안감,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걱정..
13) 상대방 회사 사장의 연락, 그리고 비즈니스의 성사. 통쾌한 거래 시작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기록..
대충 이렇다.
사실 2013년도에 투자한 칭다오에 위치한 회사에서 저 상황을 살짝 겪을 뻔 했으나, 술을 못마신다는 전 파트너의 적극적 엄호와 상대방 회사측에 4명의 미국 국적의 중국계 박사들의 분위기 와해로 살짝 그러다가 말았지만, 충분히 예전에는 가능했을 것 같은 느낌..
그 이유는, 1세대 중국 비즈니스가 제조업 기반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고, 1세대 비즈니스의 중국 전략의 주요 포인트는 '인건비' 절약을 기반으로한 생산 단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기지의 이전이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외국인의 비즈니스를 장려하는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이 이뤄졌기에, 사실상 베이징/상해와 같은 1선도시가 아닌 3선/4선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즉, 깡촌..)
그렇다보니, "로컬 중국의 진한 중국간지 + 제조업 특성에 기반한 거친 특징 + 외국인 사업가에 대한 기싸움 + 주 생산층 세대의 문화(50~60년대 생 주축)" 등이 결합되어 그러한 해프닝이 줄곧 빚어져왔는데, 80~90년대 생이 주축이 되는 현재의 생산연령대는 사실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1자녀 정책으로 빚어진 고급 교육 (말 그대로 고급.. high class가 아니라, high spoiled..라는 표현이 좀 더 적당..) 을 바탕으로 한 부대끼는 사업 스타일 보다는 조금 더 terminology focused 된, 느낌의 dry 한 비즈니스 관계를 지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인터넷/모바일로 사업 분야로 가면,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많기 때문에 저러한 에피소드를 난 경험한 적이 없는지도.. (경험할래야 경험할 수가 없는 DNA를 가진 나 이지만..ㅎㅎ)
각설하고, 마오타이주는 중국의 4대 명주에 속한다. 한 때는 중국에서 마오타이주를 마시는 사람 중, 자기돈으로 그 것을 사서 마시는 사람은 없다. 할 정도로 비즈니스 관계에서 많이 사용된 아이템.. (이것은 현재도 그렇다. 나중에 설명..) 그러다보니,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대 즘이었나.. 그 때 조사로 중국 내, 유통되는 마오타이주의 80%는 가짜이며, 이러한 집계는 귀주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 주의 한해 생산량의 5배가 중국내에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정부 들어서 공무원들의 비리척결에 나서면서 마오타이주의 판매량이 급감하였다. 마오타이주는 매년 가격이 오르다가, 시진핑 정부 이후, 가격이 급락하여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나라 답다.) 현재는 마오타이주 흰색이 RMB 1,000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마오타이주는 황금 라벨, 블루 라벨, 화이트 라벨이 있는데, 화이트 라벨이 보통 한국인들이 찾는 마오타이주 되겠다. 사실 황금라벨로 가면 빈티지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고 기본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50~70만원 선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상, (중국 술을 뭐, 발렌타인 같은 양주도 아니고.. 가짜일지도 모르는데, 그 돈주고 사먹다니..) 사는 사람이 거의 없을듯..
아래 마오타이 주는, 나의 중요한 비즈니스 상, 구매하게 되었다. 구매하는 채널도 실로 다양한데, 나같은 경우는 중국 로컬 회사가 거래하는 귀주의 마오타이 주 양조장에서 직접 공급받았다. 그 로컬 회사는 거래처 접대를 위해, 분기별로 본사 직원이 직접 귀주의 마오타이주 양조장에 방문하여 몇 박스씩 사온다고.. 거기에 끼워서 받았다.
이게 짝퉁이 섞이는 과정도 상당히 다양한데, 저렇게까지 극성을 떠는 이유는 이러한 일도 발생되기 때문이라고.. 즉, 믿을 만한 양조장과 잘 알아서, 마오타이주를 거래하고 택배로 받을 때, 택배를 보내는 직원이 가짜 마오타이주로 바꿔치기 하여 보내는 일도 사실 비일비재 하다고..
즉, 면세점에서 판다고 하더라도, 유통 채널의 단계가 많기 때문에 시작이 original 이라고 하더라도 어디서 가짜로 바꿔치기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현지의 문제점이라 하겠다. 또한 가짜로 바꿔치기 할 때, 진짜의 병과 박스를 납품하는 회사에서 소싱받은 병과 박스를 사용한 가짜이기에, 마시고 다음날 (숙취의 유무, 속쓰림 등)이 되지 않는 한 모른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
아무튼, 그렇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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