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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Single-malt whisky bar, @Xintiandi
신천지에 숨겨져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바 에서 그날 중요한 비즈니스 모임을 마쳤다. 사실 이 날 맛봤던 저 위스키 한잔이 내 평생 (앞으로도?) 마신/마실 술 중 가장 비싼 술이었을듯..
얼마길래? Creed 향수의 Himalaya 보다 비싼 가격..
보통 위스키 한잔에 35ml인데, 저 한 잔에 RMB 850, 약 우리나라돈 16만원 되겠다.
싱글 몰트 위스키가 뭐 그렇냐? 그렇다..ㅎㅎ 아, 물론 저 아래 굴 도 프랑스 직수입 by air shipping으로 하나에 (I mean, one piece, not dish) 한 2~3만원 되는 것이니.. 아마 앞으로도 저렇게 비싼 굴을 먹을 일 없을듯..
벤 리치 싱글 몰트도 평이 다소 엇갈리던데, 뭐 암튼 가격이 이야기해주니 그냥 비싼 술.이라고 하지 뭐.. 향이 매우 좋았다고 느꼈다만, 맛은 잘 모르겠다. ㅎㅎ
싱글 몰트 위스키는, 발아된 맥아를 가지고 만드는 위스키로서 스코트랜드 지방에서 유래한 위스키 양조 방식이다. 대부분 싱글몰트 위스키는 빈티지가 와인처럼 명기되어 있고, 각 이름은 양조장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그 위스키의 이름을 짓는데, 대부분 몰트 위스키의 이름의 시작은 Glenn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스코틀랜드에서 몰트 위스키를 양조하기 시작하던 시절, 위스키에 대한 세금을 매기는 법안이 스코틀랜드 정부를 통해 통과되었고, 수많은 양조장은 세금을 내야하는 위기에 직면.. '면세'를 위해, 각 양조장은 계곡(협곡)같이 외진 곳으로 양조장을 옮겨 정부 단속을 피했다. 스코트랜드는 gale어를 사용하던 지역이었는데, '계곡'이 gale어로 Glenn이다. 그래서 Glenn xx라면 XX계곡에서 만든 위스키.. 정도의 뜻이 되겠다. ㅎㅎ
위스키는 와인처럼 색이 다양하다. 투명한 색에서 매우 짙은 갈색 또는 흑색에 가까울 정도의 색도 있고, 그 풍미도 다 다르다. 와인에서의 바디감을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위스키에서 균형감을 논하기도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용어는 네가지로 나뉘는데, 미안하다 지금 정확히 생각이 안난다..;; (뭐 그래도 안부끄럽다. 난 위스키 매니아는 아니니까..ㅎㅎ 다만 내가 좋아하는 풍미의 위스키는 있다. 한잔도 못마시는 나지만, ㅋㅋ 그래도 내 취향은 위스키에도 와인에도 있다.ㅎㅎ)
내게 위스키나 와인이 한잔도 못마시는 체질임에도, 사실 매력적인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꼭 비싼 것이 자기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
각자의 취향이 있고, 그 취향에 맞는 것이 꼭 비싼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즉, 누군가는 옐로 테일의 와인을 좋아할 수도 있고 그것이 절대 그 사람이 와인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어느누구도 용감히 말할 수는 없는 '취향'의 영역이라는 것..
마치 돈의 가치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여기는 물질 만능주의의 세계에 그 정점에 있는 듯한 와인/위스키 (젤 싼 제품부터 가장 비싼 제품의 차이가 이토록 큰 제품이라는 관점에서..) 가 아이러니하게도 '비싼술=좋은술'이라는 공식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뭔가 통쾌한 느낌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일듯..
마치 롤로 피아나의 캐시미어가 샤넬의 에딘버러산 트위드를 보기좋게 씹어먹는 느낌을 두 제품의 가격의 차이에서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같은 뻔한 자본주의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일이 위스키와 와인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그러니 Zara에서 싸구려 캐시미어 목도리를 사서 대충 걸쳐도 자기와 잘 맞고 완벽한 패션으로서 거듭난다면, 노티 풀풀나는 롤로피아나의 캐시미어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아마 가격차이는 200배 날듯) 그 이야기인 즉슨, Zara 싸구려 캐시미어 목로리로도 롤로피아나 두른 배나온 아저씨보다 멋잇으면, 이미 이긴 게임이라는 것..
그래서 자기의 취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에서처럼 위스키, 와인의 세계에서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옆에서 머리벗겨진 돈많은 갑부가 "여기서 젤 비싼걸로 한잔" 이라고 외칠 때, "오렌지 풍미와 균형감이 좋은 위스키로 주시되, 블렌디드도 괜찮습니다." 정도로는 주문할 수 있어야, 적은 돈으로도 그 돈많은 갑부를 씹어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ㅎㅎ
그렇기에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마시는 가와는 상관없이 자기 취향의 '위스키', '와인'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여기는 이 상해 바닥에선..ㅎㅎ 아마, 서울 그리고 이 투자업에선 영원히 중요한 것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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