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결혼

2015.07.25. 

이웃의 결혼식, 

엄밀히 말해 이웃은 아니다, 옆 라인의 어느세대의 결혼식이니..

뭐 덕분에 사진이 있는 포스팅이 가능해졌으니, 그 정도로 감사..ㅎㅎ 

중국의 결혼식은 좀 수다스럽다. 왜 이러한 표현을 하는 가하면, 결혼식이 있는 아침 (또는 이른 새벽) 매우 큰 소리가 나는 폭죽을 쉴새없이 수분간 터트려 온동네방네 본인들이 결혼함을 알린다. (이 폭죽에 대한 시간 및 횟수는 점쟁이가 알려준다고 들었으나, 확실치는 않다. 다만 확실한 건, 누군가의 결혼식이 있는 날의 아파트 단지 내에서 터지는 폭죽의 시간이 당연히 일정치 않고, 폭죽 터지는 시간도 제각각이기에 '누군가의 guidance가 주어지는대로 행동하거나' 또는 '그냥 자기들 원하는 대로' 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는 것.. 다만 폭죽을 터트리는 연초 행사에 점쟁이들이 guidance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점쟁이가 관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확인되면 수정하도록 할 예정) 

아무튼 아침에 온 동네방네 그렇게 폭죽을 터트리고 나면, 본인들의 결혼식에 맞춰 집에서의 출발이 이뤄지는데, 아래와 같은 데코레이션을 한다. 이 데코레이션은 레드 카펫을 깔아 아파트 정문까지 연결시켜 놓고, 그 앞에 폭죽으로 환영? 하는 느낌을 만드는데, 본인의 결혼식 퍼레이드를 위한 차를 몇대 추가하여 가두행진을 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그렇게 가두행진을 하는 차들을 못봤는데, 2012, 13년에만 해도 똑같은 차 수대가 일렬로, 가운데에는 결혼한 차랑 (왜냐면 꽃장식이 두드러지는 차 한대가 가운데에 있고 그 안엔 여지없이 웨딩드레스 입은 여자가 턱시도 입은 남자와 함께 앉아있음)이 있는 형태로 가두행진을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2년간은 한번도 못본 것같다.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의 결혼 문화가 다른 것 처럼, 중국의 북방지역과 남방지역의 결혼 문화는 극명하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결혼식 시간.. 

북방은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결혼식을 열고, 남방은 저녁시간을 기준으로 결혼식을 연다는 것.. 그리고 재혼 삼혼 이면, 그 기준 시간에서 1시간 2시간씩 미뤄서 연다고 한다..ㅎㅎ 

우리나라의 전라도 경상도 커플이 결혼식 지역에 대해서 갈등이 생기는 것처럼 북방계 사람과 남방계 사람이 결혼 할 때에, 각 집안끼리 열띤 논쟁을 한다고 한다. '언제'에 대해서..ㅎㅎ 

홍바오 - 빨간 봉투 - 사실 우리나라의 축의금과 같은데, 홍바오는 그냥 누군가 누구에게 '선물'의 본질을 갖는 형태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을 통칭한다. 실제로 정재이는 Roy에게서 올 초, RMB 500을 홍바오로 받았었다..ㅎㅎ 

그건 그렇고 암튼, 홍바오에도 규칙이 있다. 

1) 짝수로 시작해야 할것

2) 4는 금물.. 

그러니 잘 생각해보면 가장 최소한의 홍바오 단위는 RMB 600이 되겠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만원..) 실제로 직장 동료 끼리의 dry한 관계에서 가장 흔한 최소단위 금액이라고 한다. 여기서 더 친해지면 친한 정도에 따라 RMB 200씩을 더해가는데, 친한 친구의 경우엔 RMB 2,000도 보통이라고.. 여기에 호텔 결혼식 같은 경우는 금액을 더 올려서 하기도 한다고 한다. 

4년제 졸업후 초임이 RMB 10,000이 안되는 애들이 절친 결혼식 한달에 한두번 있으면 진짜 그 달은 먹고 살기 힘들듯..ㅎㅎ

아, 그리고 결혼식은 식사의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의 '돌잔치'처럼 조금 더 하객과 긴밀한 이벤트성으로 진행되고 3시간 정도가 공식 행사, 그 이후에는 신랑 또는 신부에게 술을 진탕 먹이기 위한 술잔 원샷 등을 통해 술을 권하면서 하객도 꽐라가 되고, 결혼 커플도 꽐라가 된다고 들.. ㅎㅎ

광동지방은 일반 중국 결혼 문화랑은 좀 다르다고 하는데, 특히 홍콩이 그렇다고 한다. 홍콩의 경우에는 HKD로 약 500 정도가 동료든 친구든 기본 금액이고 (RMB로 따지면 약 400) 진짜 친한 친구여도 HKD 1,000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정도로, 홍바오 금액이 짜다는 것..ㅎㅎ 

그리고 결혼식 시간은 상대적으로 긴데, 보통 저녁 6시에 시작하여 12시넘어 끝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특히 6시에 시작하면, 마작이나 시덥잖은 이야기등을 통해 9시까지 그렇게 하객들이 웃고 떠들고 그러다가 허기에 지치고 지치면, 9시부터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하면서 결혼식의 본식이 시작되는데, 다 끝내놓고 보면 12시..라고..ㅎㅎ 

암튼 친한 중국인 친구 중 한명이 내년에 자기 결혼식에 초대한다고 하니, 난 우선 가는 것으로 했다. ㅎㅎㅎ 그 떄 가보면 좀 더 알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