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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Brunch - Green and Safe,
평생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은 하면서 살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사람 중에 한명으로써, 저 명제는 인생 최대의 난제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방향성이 있는 것이고 '효율' 이라는 것은 각자의 가치적인 판단이 개입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 그리고 그 가치 판단은 시시각각 변하고, 대부분은 '선택'의 문제에서 취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외우라, "결국은 인생 최대의 난제는 인간의 불안정성 / 불완전성에서 발생된 것이므로 '난제'일 수 밖에 없다."
선택의 실패에 대한 확률은 항상 존재하므로, 실패의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택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것이 더욱 더 근본적이나, 삶의 지혜를 깨달아 가는 수양의 차원에서 장시간에 걸쳐 훈련되어지고 그동안의 많은 실패를 겪여 체화된 자기만의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기에, 결국은 선택을 줄이는 게 시간의 효율, 그리고 나아가 인생의 효율을 대체적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조금 더 이해되게 설명하자면, 의사와 치과의사 이들의 인생이 나이에 비해 pay를 많이 받고 (평균적으로) 좋은 직업의 위치에 오르는 이유는 사실 '선택'에 대한 숫자가 많지 않다. 즉,
1) 대학입시
2) 인턴/레지던트 - 분과 결정
3) 개원/paydoctor
잘 보면, 물론 인생 세부적인 선택이야 있겠지만, 대학을 가자마자 본인의 인생은 그냥 주어진 course work만 잘 이뤄내면 그 안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이다. 즉, 본인 인생에 대한 선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아마 20대의 가장 큰 선택은 수련 병원의 선택과 수련 과목의 선택 정도 될듯..
일반 대학생을 보면, 특히 generalist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해당 학과 친구들에겐 죄송, 그러나 내가볼 땐 사실) 경영학도를 보자.
1) 대학입시
2) 휴학? 연수? course work? 복수전공?
3) 어느 분야? 전략. 마케팅. HR? 등등..
4) 기업? 관공서?
5) MBA?
6) 다시 어디 취업? 응?
각 선택의 단계가 자신의 인생을 다양하게 바꿀 가능성이 있고 이것에 대한 '실패'는 인생의 비효율 또는 낭비를 만들곤 한다. (물론 인생에 낭비가 어딨고 비효율이 어딨겠냐만은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 그래서 선택의 갯수를 줄이는 것도 인생 효율성을 높이는 좋은 전략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리저리 회사 옮겨다니는 것 보다, 한 회사에서 꾸준히 일해서 임원까지 되는 케이스가 장기적으로 볼 때 성공한 것과 비슷한 이치.. 그러나 인생의 자유도 측면, 선택을 할 수 있는 위치 아닌 위치, 이런 것들은 또 다른 논제이므로 여기서는 그냥 그렇다고 치고..ㅋㅋ
브런치 이야기하는데 뭐가 이리도 장황하냐.. 그렇다. 잘 사는 비결은 일상의 routine을 잘 설계하고 그 routine을 잘 따르는 데 있다고 본다. Routine이 잘 셋업되면, 적어도 그 routine을 행하는 시간에는 내 스스로 다른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또한 선택을 통해 실패의 위험에 노출 될 필요도 없는 것..
보통 일요일은 한인 교회를 가고 (요즘은 거의 못가는 듯.) 그리고 동핑루에 있는 Green and Safe를 간다. 아래처럼 유기농 식재료를 표방하는 집으로서, 외쿡인 반 중국인 반 정도 되는 고객들의 비율과 오픈 키친, 나무와 녹슨쇠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로 분위기도 참 좋다.
일요일 (또는 토요일) 브런치는 여기서 한다. 여기서 느끼는 점은 외국인들도 뭐 다 여유가 있고 좋지만, 여기서 보이는 중국인들도 나름 다 여유가 있다는 것. 자리 자체가 보다시피 넓게 같이 앉는 자리들이 많다보니, 앉고나서 옆 사람과 한두마디 나누는 일이 종종 있다. 그렇게 이야기 나누다 보면 뭐,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렇게 주말에 브런치를 하면서 월요일을 준비한다.
여기는 2014년도에 발견해서 출장 올 때부터 매주 일요일에는 브런치를 해 왔는데, 아직도 한결같이 같은 직원들 대부분이 일하고 있고, 사람들도 북적거리고..(상해야 뭐.. 어딜가든..) 가격도 그대로, 음식도 그대로인 곳. 대만인이 주인이고, 올해 초에 Reel에 훠궈집을 오픈했다. (이건 담에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아랫 사진들은 비교적 최근에 찍은 사진들로 추려봄
1층은 보통 그냥 빵, 식자재를 팔고 음식을 시켜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고, 2층은 돌잔치등의 행사나 브런치 단일 메뉴를 파는 곳. 화장실은 2층에만 있다.
아참 가격은 그냥 상해 평균, RMB 100~150 / person,
이렇게 사람들이 항상 많다.
벽에 저런 일러스트가 있는데, 느낌 좋다. 역시 대만인들이 장사 잘한다.
아래 사진은 또 다른 날에 찍은 사진인데, 역시 한결같다.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 스프, 왼쪽엔 home made yogurt, 좀 시다. ㅎㅎ 몸에는 엄청 좋을듯.
뭐 여러 메뉴 중, 하나 올린건데, 파스타 샐러드.. 사실 맛이 엄청있지는 않은데, 다만 조미료 없고 재료가 좋은 느낌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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