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해 페닌슐라 호텔은 내가 상해 생활을 하다 서울로 돌아가 투자회사를 차릴 때 즈음, AUM 2천억을 만들어 돌아오겠노라 한 호텔인데..ㅋㅋ 아.. 생각보다 우리의 삶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인가보다. 뭐 AUM 2천억 짜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뭐, 지나가다가 사진 한두장 정도는 찍을 수 있는 거 아닌가.ㅎㅎ 해서 간만에 페닌슐라를 둘러봤다. 원래 저 녹색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페닌슐라의 녹색은 진정 헤리티지와 럭셔리의 느낌을 주는데 (나만 그런가 싶기도 ㅎㅎ) 아무튼 난 저 녹색이 너무 좋다.

몸이 찌뿌둥해서 (사실 이날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옷을 좀 얇게 입고갔더니 추웠다.) 일정 끝나고 호텔 돌아오자마자 사우나를 갔다. 사실 사우나, 안마 이런거 너무 싫어했는데, 요즘은 가끔 사우나 가면 그 따뜻함에 몸이 좀 녹고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을 받는다. 나이가 들었나 ㅎㅎ 사우나 창문에서 보이는 뷰는 내 방의 뷰 보다 나은 듯 ㅎㅎ 마감시간(10시, 저때는 9시반) 근처라 사람이 없었는데, 탕의 물도 맑고 사우나도 나름 올드한 느낌의 히노끼 나무 감성이 좋았음.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사우나 (자주는 아니지만) 올 때마다 사우나 매니아였던 내 누나의 아버지가 생각나네..

코로나 직전인 2019년도에 인기를 막 끌기 시작했던 太二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딱히 어느 지방 요리라고 이야기하긴 그런데, 酸菜라 불리는 식초로 시큼하게 절여져 발효된 채소를 민물고기에 매운 고추와 섞어 끓여내는 요리가 메인인 곳인데, 이게 옛날부터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요리로 음식 자체의 이미지 자체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네 작은 노포집에서 그거 하나 시키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밥공기에 뚝딱 먹는 그런 건데, 문제는 짐작하는 것 처럼 위생이 좋지 않다는 것. 그리고 식자재의 질이 보장이 안된다는 것과 맛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라 (엄청 맵고 시고.. 등등) 우리나라로 치면 힘든 노동을 마치고 순대에 내장섞은 국밥에 다대기 한숟갈 넣어 소주 한잔에 쌈장고추 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렇다보니 젊은 세대들이..